

	* 문득 눈물이 핑 돌던 거울 속의 나	pm.11:05, Monday

설날을 맞이해 내 고향 대구로 내려가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던 도중,

엘리베이터 거울에 함께 비친 아버지와 나의 웃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참 많이 아버지를 닮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내가 깜짝 놀랄 정도로..

웃는 모습 뿐만 아니라, 눈 모양, 주름지어가는 얼굴의 선들 모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를 너무나 닮아 있었던 것이었다.

난 그동안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했을까
그런 당신과 이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문득 술에 조금 취한 오늘 밤 그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 돌더라..

시간이 우리 각자에게 최대한 주어져 있을 때
이런 순간이 우리에게 허락되어 있을 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최대한 많이, 후회 없도록(아무리 해도 후회는 있겠지만)
고맙다는 말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하곤 했다.

시간은 절대 되돌아 오지 않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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