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limis.net - vol. 6

 


  
* 참 섭섭하다pm.10:01, Tuesday




유일하게 내 푸념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곳

한참이나 찾지 않았던 여기에
답답하고 하소연할 곳 없어
이렇게 회의준비에 바쁜 사무실에서
지금 잠깐의 감정을 정리해야
다시 일이 진행될 것 같다.

나중에라도 구체적으로 기억이 날 수 있도록
이제는 세세히 적어야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지금의 판단과 생각이 옳았구나 혹은 틀렸구나를 판단할 수 있으리라.

대신 주어는 생각해야지..


소고기를 먹고 싶다는 징징거림에
옆에 있어주지도 못해
지인과 약속잡아 먹을 것이라는 말을 쿨하게 받아들였다.
다음날 모 여행사에서 일하는 동생과 먹기로 했다고 하길래
당연히 여자겠지라는 생각이었지만
이름이 남자같아 한번 물어본 게 섭섭함의 시작이었다.

오히려 정색을 하며 기분 나쁘다며
남자라고, 왜 항상 여자만 만나야 하냐고 화를 내는
이른바 적반하장의 상황.

이런 관심조차 이렇게 오해를 받아야 하고
결혼을 빌미로 알콩달콩한 약간의 질투조차 이젠 허용되지 않는
메마른 사막 속의 단순한 사랑으로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체념의 느낌에 사로 잡혔다.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너무나 당황했고
관심을 주는 나에게 오히려 비판의 삿대질을 하면서
나를 그런식으로밖에 판단하지 않느냐는 역공격에
반대되는 감정들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쳤다.

이젠 남자랑 있든 여자랑 있든
그냥 다 그래그래 밋밋하게 받아들이고
무조건 다 존중만 하며 살면 되는 것인가..
약간의 질투는 사랑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도
이를 적용하기엔 역부족이었나보다.

나의 관심이 화를 부축일 줄이야..

신체적으로 조심해야 할 시기이고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한 시점이고
그래서 내가 참고 견디고 위해주고 있는 이런 나에게
돌아오는 결과의 일부가 이런 식이니
지나간 위함들과 내 맘을 몰라주는 게 너무 서럽기만 했다.
이 감정을 더 키워 누구를 붙잡고 펑펑 울고 싶을 정도로......

멀리 있어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는 이런 내 마음
미안하고 고마운 게 너무나 많은 내 마음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 힘든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함께 있을 땐 뭐든 웃으며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자기 고집만, 자신의 옳다고 생각하는 의견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사람 앞에서 내세우고 있어서

난 매우 감정적으로 복받친 상태란다.


정말 섭섭함이 가득해지는 밤이다.





  List         


 

* *
66
  인생의 전환점   
65
  두꺼워지는 칸막이   
64
  분출 불만   
  참 섭섭하다   
62
  행복한 남자   
61
  30대가 지나면 후회하는 것 5가지   
60
  나에게 촞점 맞추기   
59
  잠깐의 자아도취   
58
  시간에 아픔 더하기   
57
  사랑소망   
56
  이루지 못한 감성   
55
  한숨   
List   
1 [2][3][4][5][6]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Young-a